외장하드 인식불가? 추억이 사라질 뻔한 날의 기록한순간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노트북에 외장하드를 연결했을 뿐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USB 케이블을 뺐다 꽂기를 몇 번, 다른 포트에 연결해도 묵묵부답. 그 외장하드에는 제가 5년간 모아온 사진들, 대학 졸업 작품 파일,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만든 영상까지 담겨 있었어요. 눈앞이 캄캄했고, '외장하드 인식불가'라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마구 쳐 넣던 제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죠.그날 저는 처음으로 '데이터'가 단순한 디지털 조각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어요. 그것은 기억이고, 역사고,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외장하드 인식불가'라는 단어 하나로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숨이 막혔어요. 내 외장하드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