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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청법과 디지털 시대

디지털 환경의 확장과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의 범죄 또한 복잡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은 디지털 범죄 중 가장 엄중히 다뤄지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청법 위반 사건에서의 디지털 포렌식의 역할과 실제 기술적으로 수행되는 분석 절차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아청법이란?

아청법은 2000년에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률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자의 보호와 가해자의 처벌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핵심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 금지
  • 아청물(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적 촬영물) 제작·배포·소지 금지
  • 온라인 상의 유통, 저장, 검색 행위도 모두 처벌 대상

이와 같은 범죄는 대부분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이 핵심 수사 도구로 활용됩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이란, 전자기기에 저장된 디지털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법적 증거로 활용하는 과학적 절차를 의미합니다. 아청법 위반 사건에서의 디지털 포렌식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집니다.

  • 불법 아청물의 유무 확인
  • 최초 저장 및 전송 시점 추적
  • 파일 생성·삭제·수정 이력 분석
  • 관련된 온라인 활동 이력 복구

사건과 관련하여 고객님이 저에게 포렌식 작업을 의뢰하셨기 때문에, 저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동원하여, 사실관계에 근거한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히 기술적 수단을 넘어서,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청법 포렌식: 기술적 분석 절차

1. 증거 수집 단계

디지털 포렌식의 첫 단계는 증거 보존과 수집입니다. 아청물 관련 사건에서는 다음과 같은 매체가 대상이 됩니다.

  • 피의자의 스마트폰, 노트북, 외장하드
  • 클라우드 저장소(Google Drive, Dropbox 등)
  • 메신저 앱(KakaoTalk, Telegram, Signal 등)
  • 웹 브라우저 기록 및 캐시 파일

Write-blocker 장치를 통해 저장장치의 원본을 손상시키지 않고 이미지를 추출하고, 해시값(MD5, SHA-1)을 계산해 증거 무결성을 유지합니다.

 


2. 메타데이터 분석

파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메타데이터(Metadata)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청물의 경우, 다음 정보를 통해 사건의 정황을 확인합니다.

  • 촬영 날짜와 시간
  • 촬영 기기 정보(EXIF 데이터)
  • GPS 위치 정보
  • 파일 생성/수정/접근 일자

예를 들어, JPEG 이미지의 EXIF 정보에서 촬영 날짜가 소급 조작된 경우, 원본과 비교해 위조 여부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3. 삭제 파일 복구

피의자가 파일을 삭제하였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포렌식 도구를 통해 복구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복구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FTK (Forensic Toolkit)
  • EnCase
  • Autopsy
  • Magnet AXIOM

삭제된 파일의 클러스터 잔여 데이터를 스캔하여 복구 가능 여부를 판단하며, 복구 후 해시값을 통해 원본성과 동일함을 확인합니다.


4. 인터넷 사용 이력 분석

웹 브라우저의 히스토리(DB 파일), 쿠키, 캐시, 자동 완성 기록 등을 통해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합니다. 예:

  • 특정 아청물 사이트 접속 여부
  • 다운로드 시도 기록
  • 검색 키워드 분석

이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분석 도구는 Browser History Examiner, SQLite DB Viewer 등이 있습니다.


5. 메신저 및 SNS 분석

Telegram, Discord, Twitter 등에서의 활동은 범죄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신저 백업 파일 분석 (예: Telegram .tdb, WhatsApp .crypt12)
  • 암호화된 메시지 복호화
  • 클라우드 서버 연동 정보 수집

또한, 일부 경우에는 법원의 영장을 통해 해외 서버로부터 로그 데이터를 요청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법적 쟁점과 포렌식의 한계

아청법 포렌식은 기술적으로 강력한 수단이지만, 다음과 같은 법적·윤리적 쟁점도 존재합니다:

쟁점설명
프라이버시 침해 증거 수집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적 정보가 수집될 가능성
오탐 위험성 캐시 이미지나 썸네일만으로 아청물 소지 혐의가 적용될 경우
기술적 조작 가능성 피의자가 타인의 기기에 아청물을 몰래 심는 경우(소위 "디지털 함정")

따라서 디지털 포렌식은 과학성과 정밀성, 법적 정당성을 갖추어야 하며, 오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검증 절차가 요구됩니다.


결론: 정밀한 과학, 명확한 법률의 조화

아청법 위반 사건에서 디지털 포렌식은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진실을 밝히는 핵심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적 책임이 동반되어야 하며, 잘못된 분석은 무고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법과 과학은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아청법 포렌식은 그 교차점에 서 있는 분야입니다. 기술자, 수사관, 변호사, 법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정밀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밤 9시까지 근무합니다. 포렌식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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